조용한 집 둘러보기

결국 제이미는 잠을 포기하고 발길이 이끄는 대로 집안을 걸었다. 발밑의 익숙한 삐걱거리는 소리, 야간 조명의 부드러운 빛, 그리고 사라의 라벤더 향초 냄새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평온함으로 공기를 가득 채웠다. 이 작은 것들은 한때 배경 소음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면서 액자에 담긴 사진들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참석할 수 없었던 생일과 휴일에 시간 속에 얼어붙은 웃는 얼굴들은 그의 감정을 뒤흔들었다. 모든 사진은 그가 속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동시에 각 사진은 그를 그들의 현재 진행형 삶으로 다시 맞아들였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