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기다림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하루하루는 그의 어깨에 벽돌 하나씩이 더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버지는 그토록 기다리던 봉투를 보게 될까 싶어 강박적으로 우편함을 확인했지만, 편지는 오지 않고 침묵과 기다림만이 이어졌다.
직장에서는 집중력이 무너졌고, 집에서는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아내는 눈치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불확실성의 무게는 견딜 수 없었다. 결과는 그의 가장 깊은 두려움을 확인시켜주거나, 마침내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었지만, 언제쯤 나올까?